이해할 수 없지만 이해하게 되는 영화 - '거울나라의 앨리스' 리뷰

1. 이야기 개요

『거울나라의 앨리스 (Alice Through the Looking Glass, 2016)』는 루이스 캐럴의 원작 소설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한 판타지 영화입니다.
2010년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후속편으로, 이번 작품에서는 앨리스가 다시 한 번 신비로운 세계에 들어가
시간과의 사투를 벌이며 친구들을 구하고, 과거를 바꾸려는 여정을 펼칩니다.

이야기는 앨리스가 바다를 누비던 선장이 된 이후, 현실 세계에서의 갈등 끝에
거울을 통해 다시 이상한 나라로 들어가면서 시작됩니다.
이번 영화는 전편보다 더 강력해진 시간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과거로의 여행과 인물들의 내면적 상처를 다루며 보다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2. 주요 인물 소개

앨리스 (미아 와시코우스카)는 모험심이 강하고, 정의로운 마음을 가진 여성입니다.
현실 세계에서는 선박 회사를 지키기 위해 투쟁하지만,
거울을 통해 다시 이상한 나라로 돌아가며 시간을 되돌려 친구들을 구하고자 하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시간(Time, 사차 바론 코언)은 인간이 아닌 시간 그 자체를 의인화한 독특한 캐릭터로,
시계로 구성된 성과 기계적 논리를 따르는 존재입니다.
그는 앨리스가 과거를 바꾸는 것을 막으려 하지만, 점차 그녀의 진심을 이해하게 됩니다.

모자장수 (조니 뎁)는 여전히 괴짜 같지만, 이번에는 깊은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가족을 잃었다고 믿으며 살아가는 그는 앨리스의 시간 여행을 통해 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 외에도 하얀 여왕(앤 해서웨이), 붉은 여왕(헬레나 본햄 카터) 등
전편에서 등장했던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다시 출연하여 이야기에 풍성함을 더합니다.

 

3. 판타지와 현실의 경계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전작보다 더 환상적인 시각적 요소와 함께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서사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앨리스는 거울을 통해 현실의 억압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공간으로 이동하며,
과거의 사건들과 다시 마주합니다.

특히 이번 영화는 시간 여행이라는 SF적인 소재를 도입함으로써,
환상적인 세계 속에서 인간의 감정, 후회, 용서, 성장이라는 테마를 정교하게 엮어냅니다.
화려하고 창의적인 설정 속에서도 인물들의 내면적 갈등과 진심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며,
관객은 그 속에서 현실적인 감정을 발견하게 됩니다.

 

4. 작화와 음악의 매력

영화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바로 풍부한 비주얼과 정교한 CG입니다.
시간의 성, 흐르는 시계, 무너지는 시간의 바다 등은
환상적인 상상력을 시각적으로 완벽히 구현해내며 관객의 몰입을 끌어냅니다.

또한, 모자장수의 과거와 붉은 여왕의 어린 시절,
시간의 방을 통과하는 여정은 마치 동화책의 한 장면처럼 독창적이면서도 아름답습니다.

대니 엘프먼이 작곡한 OST는 감정선에 맞춰 섬세하게 흐르며,
특히 감동적인 장면에서는 음악이 감정의 여운을 더욱 깊게 남깁니다.
감성과 긴장감이 조화를 이루는 음악 덕분에 전체적인 서사의 몰입도가 훨씬 높아집니다.

 

5. 주제와 메시지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시간이라는 개념을 통해
"과거는 바꿀 수 없어도, 그로부터 배워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앨리스는 가족을 잃은 모자장수를 위로하고,
붉은 여왕과 하얀 여왕 자매의 상처를 마주하며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영화는 또한, 진정한 용기란 과거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직면하고 받아들이는 힘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과정에서 앨리스는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스스로도 성장하게 됩니다.

이처럼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단순한 판타지가 아닌,
치유와 성장의 서사를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6. 마무리 감상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독창적인 세계관과 화려한 영상미,
그리고 깊은 주제를 함께 담아낸 훌륭한 판타지 영화입니다.

특히 어린 시절 원작을 접했던 이들에게는 색다른 감동을,
처음 이 이야기를 접하는 관객에게는 상상력 넘치는 동화 같은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영화는 현실에 지친 우리에게
“지금의 선택이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시간을 초월한 따뜻한 여운을 남깁니다.

시간은 흐르지만, 마음은 멈추지 않습니다.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바로 그 마음을 따라가는 여정입니다.